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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한 적이 없기에 비교가 정확하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캐나다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해요
근무 시간
일단 출퇴근이 정말 자유로워요 제 시간만큼만 근무하면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구요 그러다 보니 뭔가 늦잠을 잔다거나 차가 막힌다거나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기면 쿨하게 나 오늘 늦어, 대신 늦게까지 일할게 라고 말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야근을 하면 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없을 때 얘기겠지만, 그만큼 다음 날에 혹은 다른 날에 일찍 갈 수도 있어요
초반에 나 어제 늦게 끝났어 오늘 일찍 갈게라는 동료의 말은 정말 문화충격이었죠
어차피 근무하는게 내가 어떤 업무 (여기선 티켓이라고 해요)를 몇 시간 동안 했나를 적어가면서 하기 때문에, 한 업무를 얼마나 붙잡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업무를 처리했는지를 보면, 얼마나 이 사람이 능력이 있는지 혹은 열심히 하는지가 드러나기 마련인 것 같아요 ㅎ
업무 강도는 부서마다 워낙 달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지나치게 야근을 자주 하게 된다면, 위에 우리 사람 더 뽑아줘 라고 말해야 할 때라는 데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는 분위기에요
그렇지만, 대부분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고, 그리고 어쨋든 내가 업무한 내용을 티켓에 기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일하는 중에 딴짓 별로 안 하고 일에 집중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정말 정말 비상 사태(IT 파트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심각한 오류나 버그로 사이트나 프로그램이 마비가 된다던지)가 아니고서야는 내가 일 하는 중이 아닐 때 업무 메신저, 메일을 확인 안 한다고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회사 분위기
자연스럽게 회사 분위기 자체가 되게 수평적이고 자유로워요 그리고 회사도 이런 분위기로 사람들이 최대한 즐거우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한 번도 안 하긴 했는데 회사에서 놀면서 일할 수 있게 게임기도 있는데 이런 것도 회사의 좋은 분위기를 위해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 좋아하시면 회사에서 팀원 모아서 같이 하기도 하는데, 이건 많은 회사에서 하는 것 같아요
종목은 돌아가면서 정하는 것 같은데 올해는 여름은 소프트볼, 겨울은 농구에요. 그리고 회사에서 자선 아이스하키 대회에 나가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사람들을 뽑을 때 신중한 것인지, probation period가 조금 깐깐한 느낌도 있어 보였죠
고용은 진정으로 유연하다
북미의 고용 문화는 확실히 유연해서 잘 자르고 그만큼 사람도 계속 뽑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자기한테 조금 더 좋은 조건의 회사가 보이면 옮겨가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능력이 없는데 경력을 갖추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이상한 사람이 위에서 회사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회식?
그리고... 단체로 밥 먹는 건 저희는 팀이 주 1회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자비), 사람이 새로 오면 점심을 한 번 먹고 (신입 제외 자비), 사람이 제 발로 나갈 때는 단체로 술을 먹더라구요 (자비)...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쯤 점심도 먹네요 (회사 돈)
이 모든 건 당연히 싫으면 안 가도 되요 (물론 사람이 새로 오고 가는데 아무 이유 없이 안 가면... 좋아 보이진 않겠죠) ㅎ 근데 아무래도 되도록이면 가서 친목을 다지는 게 여러 모로 좋아요
아침이나 점심은 근무 시간 중에 하는 거라서인지 업무로 인정되서 업무 했다고 인정도 되는 것이 장점이에요 ㅎ
그리고 회사 전체에서 저희 회사는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파티를 해요
회사 조직
회사 자체가 아무래도 한국만큼 캐나다가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막 조직이 복잡하게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희 회사는 한 200-500명 정도 되는 규모이고, CEO 밑에 개발팀장 (Head of Development Department) 그리고 그 밑에 팀장 (Manager)이 있는데, 저희는 소규모 팀이라 그냥 팀 리더 (Lead Developer)가 팀장 역할을 해요
저는 조직도를 본 적이 없는데, 몇몇 사람들이 이상한 부분이 많다고... 그러는데 본 적이 없어서... ㅎㅎ
휴가
휴가는 1년에 10일, 그러니까 2주죠. 언제든 맘대로 쓸 수 있는데, 당연히 그냥 나 오늘 안 가 이럴 수는 없고, 그냥 팀장이나 팀 리더한테 말하면, 행정 처리는 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ㅎ
그리고 저희 회사는 크리스마스 주간은 아예 일을 안 하니 사실상 휴가가 한 주 더 있는 거죠 ㅎ
주의 사항
개인적인 경험인 만큼, 모든 캐나다 회사가 이렇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ㅎㅎ
인터넷 구직 사이트들에서 익명으로 회사 리뷰가 회사마다 은근히 많아요 ㅎ 제가 은연 중에 혹은 대놓고 여러 회사의 리뷰나 점수를 보여드리려고 그래서 노력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문화가 있다 정도 알아두시면 회사 정보를 보실 때 이 회사가 더 좋다 나쁘다가 잘 보일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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