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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앞서 한국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어렵고 경험과 느낀점 위주로 글을 써볼까 한다

반의 구성
인펀트(infant, ~ 18개월) - 토들러(toddler, 19개월 ~ 36개월) - 프리스쿨(pre school, 37개월 ~ )
이건 권장 기준이라서 정원에 따라서 정원이 남아 있지 않으면 기준을 넘겨서도 다니게 된다. 그리고 확실하게 정원이 나는 시점은 프리스쿨 졸업이 있는 여름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작년의 인펀트 친구들이 토들러에 모이기도 하고 대거 이동이 발생한다. 우리 아이도 20개월에 등록했는데도, 인펀트로 시작해서 여름에 토들러로 올라갔다. 다만, 주정부 보조금은 이 법적 기준 연령에 따르므로... 슬픈 상황이 자연스레 발생한다.

식단에 대해서 꼼꼼하다
데이케어에 아이를 등록을 하고 보내기 전 빼곡히 음식물 목록이 있는 종이를 준다. 그러면 부모가 주지말아야할 음식을 체크한다. 캐나다는 알러지에 대해서 민감한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어떤음식을 아이에게 주지말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잘 신경써준다. 그래서 채식주의자에게 편리하다. 채식을 하는 아이에겐 다른 음식을 제공하고 무엇을 제공했는지 일지에 적어주고 부모님이 개인적으로 주고싶은 간식은 챙겨야한다.
인상적이었던 일 중 하나는 데이케어에서 한국인 선생님이 새로 왔는데 실수로 아이에게 부모님이 주지 말아야 할 음식을 그냥 줘서 (아마 보통의 한국문화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총괄 담당자가 굉장히 미안하다고 까지 사과한적이 있다. 사실 말을 안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느껴졌고 존중을 해준다는 걸 느꼈다.

학습위주가 아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학습위주가 아닌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활동이 많고 3살 미만이지만 아이들과 선생님이 재료를 같이 사러가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다같이 버스를 타는 프로그램도 자주 있었다.
프리스쿨 설명회에서는 아이들이 혼자서 뒷정리 하는 게 중요해서 혼자서 뒷정리하고 청소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했다.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놀이가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독립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가 혼자서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린 반에서부터 신발 벗기, 신기, 옷 입기, 벗기, 나중에 가장 높은 프리 스쿨 반이 되면 자기가 놀고 난 것은 스스로 정리하게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더 나이가 며칠/몇 달 많은 아이가 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아이도 가장 어린 반에서부터 부츠를 스스로 신는 걸 배우고, 데이케어의 루틴을 생각해서 집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혹은 스스로 일부를 하려고 하는 게 신기하다.

일과
등원 - 아침간식 - 점심먹기 - 낮잠자기 - 저녁간식.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
서양문화라 그렇지만 인펀트반에서는 실내용 신발을 신고 토들러반에서부터는 그런 구분없이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 데이케어에 러그도 깔려있는데 사실 엄청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용 화장실이 있다
토들러반부터는 아이용 화장실에서 정해진 시간에 배변훈련을 한다. 아침에 데려다 줄 때 보면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일을 보는 것을 도와주거나, 이미 사건(?)이 발생한 뒤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닦아준다. 우리 아이를 보면 그 후에 변기에 앉혀서 변기와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 다만 집에서는 이런 아이용 변기가 있을 수 없다보니, 아이가 오히려 잘 안 앉으려 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 하다.

다양한 장난감
그림그리는 도구가 다양해 보였고 가끔은 얼음 위에 가루를 뿌려서 그림그리는 놀이도 한다. 기부를 많이 받아서인지 장난감이 창고에 많다. (이건 데이케어마다 차이가 클 수도 있겠다) 

프라이버시
캐나다에서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부모님이 방문해서 아이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아이의 얼굴이 나오지 않게 찍는게 규칙이다. 우리가 사진을 달라고 해도 우리 아이가 나온 사진만 준다. 다른 아이가 나오면 더 이상 우리 아이 사진이 아니다. 물론 얼굴이 안 나오면 상관 없다. 데이케어 SNS에도 그래서 아이 얼굴이 나온 사진은 보기 힘들다. 자연스럽지만 아이 얼굴이 안 나온 사진들만 나와 있다. 대신에 아이 사진을 받기가 좀 힘들다. 안 주는 건 아닌데, 아직도 어느 정도 빈도로 부탁해야 서로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 중. 무슨 앱이 있다고 학부모 모임에서 얘기가 나오고, 아이를 맡겨본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그 앱 사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 같긴 한데... 그 얘기 들은 지가 9개월 전, 좀 더 기다려야 하나보다.

선생님 수
인펀트에서는 선생님 1명당 4명, 토들러에서는 선생님 1명당 6명, 프리스쿨에서는 선생님 1명당 8명의 아이까지 맡을 수 있도록 주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아침에 아이가 점점 와서 정원 숫자를 넘어가면, 선생님이 부모님께 다른 선생님이 올 때까지 잠시만 있어달라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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