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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를 떠나 유럽으로 온 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우연히 핼리팩스에서 생활할 때, 핼리팩스로의 이민을 계획할 때 가입해서 자주 들어갔던 네이버의 핼 모 카페에 다시 들어가서 최신 글들을 보다 보니 마음이 참 복잡해졌다.
그래서 마음이 이럴 때마다 캐나다 생활을 돌아보며 캐나다에 아쉬웠던 점들을 (또) 써 보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캐나다의 생활비 물가는 매우 비쌌다. 택스와 팁이 빠져 있어 실 결제 금액이 생각한 것보다 높아지는 외식 물가는 말할 것도 없고, 척박한 기후와 답 없는 교통 탓에 비싼 장바구니 물가도 잊을 수 없다. 뭐만 담으면 50달러, 100달러는 쉽게 넘어가던 애증의 수퍼스토어와 소베이...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 사람들의 모습도 팍팍했던 것 같다. 여유가 없으면 사람들이 서로 돕는 데에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푸드 뱅크의 정크 푸드 스러운 케이크와 그리고 그 곳에 한 번 들렀다는 이유로 몇 년 간 벌레로 고생했던 기억도 나고...
그리고 아파트 관리인에 대해서도 안 좋은 기억이 많다. 관리인들은 열쇠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용무가 있다고 판단하면 문 두들기고 반응 없으면, 그냥 들어온다. 게다가 신발 신고 들어오는 것은 플러스. 존중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번에 건조 2 달러, 세탁 2 달러 하던 더러운 공용 세탁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거리들, 허름한 나무 집들, 언제나 부는 칼바람, 한국은 벚꽃이 피는데 영하 10도에 머물던 추운 날씨, 그리고 긴 겨울.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이 없어, 결국 가게 되었던 쇼핑 센터.
해외 이민을 계획할 때 당연히 안 좋은 말은 루저의 푸념으로만 느껴진다는 것 잘 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취직도 빠르게 했었고, 더 살려면 더 살 수 있었지만,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유럽으로 나온 입장에서, 캐나다, 특히, 대서양 연안 주로의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정말로, 내가 이 곳에 살 수 있는지, 정말로 교두보로 여기고 나간다면,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갈 건지도 생각해 보고 신중하셨으면 한다. 물론 한국은 시스템이 달라서 캐나다를 거치면 더 나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람이 먼 거리를 움직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그 분도 나름 잘 자리 잡고 있었음에도, 이 곳에 발목 잡혀 있는 것 같다고 했었다. 좋은 분야에서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는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 이면에 고민이 많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떨어졌다.
유명 유학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전에 잘 생각해 보시고,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불러 모으려는 곳이 과연 좋은 곳인지 그것도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 그리고 캐나다 커뮤니티를 보면, 어학원에서 운영하면, 커뮤니티가 청결한 대신,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삭제되고, 모 주의 모 도시 커뮤니티처럼, 개인적인 커뮤니티들은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유학원 운영 커뮤니티에서 캐나다에 대한 부정적인 글은 그들에게 영업 방해이니 당연히 삭제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커뮤니티는 현지에 생활할 때 도움이 되지, 계획 중에 도움이 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편향적이니...
아, 그리고, 아이들 교육 생각해서 계획하실 때, 한국인들이 이미 핼리팩스의 초등학교에 너무 많아서 한 반에 50% 이상이 한국인인 경우도 있고 (그래서 어학원에서는 핼리팩스보다도 더 시골로 홍보의 포인트를 옮기고 있음을 느낀다), 캐나다에서 최근, 온타리오 주에서는 대마를 우버이츠로 배달해 줄 정도로 캐나다의 대마초 보급률이 높다는 점도 잊지 마시길. 처음 맡아도 아 이게 그 대마초구나 싶을 정도의 냄새가 곳곳을 돌아다닐 때 나는 곳이 핼리팩스였다. 한국에서 비행청소년이 술 담배를 할 때, 캐나다에서는 대마는 어쩌면 정상적인 범주이고, 비행 청소년이라면 코카인과, 매직 머시룸을 할 지도 모른다는 것도 생각해 보시길...
(하지만 웃프게도, 그 곳에서 살았어서인지, 지금 사는 곳은 너무도 아름답고, 많은 것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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